수요일, 9월 13, 2006

Blue Train














Blue Train
Coltrane
Soultrane

Coltrane의 앨범은 헛갈리기 쉽다. (나만 그런가? -_-;;)

어쨌든 Blue Train과 같은 너무나 뻔하고 진부한 앨범을 꼭 이야기해야겠냐 싶지만서도, 어쨌든 마일즈 얘기에 Kind of Blue가 빠질 수 없듯이, 콜트레인 얘기에 또 다른 'Blue'를 빼 먹을 수는 없지 않은가. 수 많은 콜트레인의 신도들이 경배를 했을 음반이지만, 거기에 블로그 한 장 더 얹는다 해서 큰 문제랴.

게다가 마일즈를 닮아서인지 앨범 자켓에 열나 신경쓰는 콜트레인...... 이 고뇌하는 표정의 뽀대나는 퍼런색 사진. 아마 이 앨범을 못 들었을 사람도 저 사진은 버거킹 한쪽 구석의 벽에서 봤을지도......

마일즈가 찰리 파커의 그늘 아래에서 벗어나려고 버둥댔던 것 처럼, 마찬가지로 콜트레인은 마일즈와 애증의 관계를 피할 수가 없는데...... 잘 나가는 집안에서 마약도 심심풀이(?)로 했던 마일즈에 비해 콜트레인은 진짜 정통 뽕쟁이라 할 수 있다. 그의 끊임없는 음악에의 탐구정신과 마약에의 탐닉은 불가분의 관계가 아닐까. 그래서 콜트레인하면 떠 올리게 되는 것은, 우울함, 41세의 나이에 요절해버린 것, 뭐 이런게 아닐까 하는데.......

1957년에 나온 이 음반은 내 기억이 맞다면 마약문제로 마일즈 퀸텟에서 쫓겨나서 만들었던 것 같은데, (59년에 다시 이들은 합쳐서 Kind of Blue를 내놓지만......) 어쨌든 그 시대의 마약쟁이 음악가 중에 화려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겠냐만은 이 음반 역시 잘 나가는 사람들이 다 모여있다.

John Coltrane - Sax (Tenor)
Kenny Drew - Piano
Lee Morgan - Trumpet
Curtis Fuller - Trombone
Philly Joe Jones - Drums
Paul Chambers - Bass
Joe Jones - Drums

powered by ODEO
Blue Train을 소재로 해서 쓴 소설가 '최윤'의 '푸른 기차'라는 단편이 있는데, 뭐랄까 백수들의 심정을 절절히 자극하는 훌륭한 작품이다.

소설은 아래와 같이 시작을 한다.

* * *
사람들은 그에 대해 말할 것이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에 대한 충분 하고도 만족스런 어떤 자료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무에게도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은 아닐 것이다. 그의 삶은 흔적 없고 매끄러우며 아무에게도 이해되지 못할 것이며 어쩌면 이해 할 것이 없을지도 모른 다. 그는 삶의 애호가도 아닐 것이며 그렇다고 염세가도 아닐 것이다. 그는 고함치지 않으며 흥분하지 않고 화내지 않으며 불행해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으며 눈물을 보이지 않지만 호들갑스럽게 웃지도 않 는..... 그는 살 뿐이며 되도록이면 잘, 살고 있음을 잊을 정도로, 잘, 살려고 할 뿐이다.

* * *

여기서 주인공 '그'는 항상 Blue Train을 들으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소설의 분위기나 콜트레인의 분위기상 뭔가 심각한 멜로디일 것 같지만, 의외로 경쾌하고 발랄한 곡이다. 기차가 씩씩하게 달려가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1. Blue Train
2. Moment's Notice
3. Locomotion
4. I'm Old Fashioned
5. Lazy Bird

Locomotion도 마찬가지로 막강한 세션들이 훌륭하게 달려가는 곡이다.
자, 어쨌든 재즈를 좀 들으려면 이 앨범까지도 질러보자!

댓글 1개:

Unknown :

백수의 심정도 적잖이 자극하겠지만 ㅎㅎ
삶에 있어서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도 큰 자극이 되던 작품이죠.

이상의 '박제가 된 천재'를 '천재가 된 박제'로 바꿔 쓴 것이 인상깊어 쉽게 잊혀지지 않네요.